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스님이 그린 ‘8m짜리 성모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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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4-08-27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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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현대미술의 각축장인 비엔날레와 출가한 불교 수행자인 스님의 관계는 멀어 보인다. 하지만 2024 부산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부산 사하구 부산현대미술관에서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2024 부산비엔날레 메인 전시장인 부산현대미술관 1층 전시장 입구엔 8m 높이의 대형 성모마리아와 관음보살 그림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파란 옷을 입은 성모마리아는 왼쪽에서, 붉은 옷을 입은 관음보살이 오른쪽에서 서로를 마주본다. 송천 스님의 ‘관음과 마리아-진리는 우리 곁을 떠난 적이 없다’다.
진리란 어둠에서 밝은 곳으로 인도하는 구원자 같은 존재입니다. 진리는 마리아이기도 하고 관음보살이기도 하죠.
지난 16일 부산현대미술관에서 만난 송천 스님이 말했다. 송천 스님은 불교미술 전문가로 통도사 성보박물관장을 지냈으며, 17년간 전국 사찰에 흩어진 불화를 집대성했다. 관음보살은 13세기 고려불화 ‘물방울 관음’에서 따왔다. 일본 센소지사가 소장한 ‘수월관음도’인데, 물방울 모양의 광배가 아름답다.
마리아는 이탈리아 무라노섬의 산타 마리아 도나토 대성당의 그림을 참고했다. 푸른색과 붉은색이 대비되는 마리아와 관음은 서로 닮은 모습으로 관람객을 자애롭고 부드러운 눈길로 내려다본다.
그 옆 벽엔 커다란 두 쌍의 눈인 ‘진리의 눈’이 그려져 있다. 분명 평면에 그려진 눈동자인데, 발걸음을 옮겨도 눈동자가 보는 이를 따라오는 듯한 묘한 느낌을 준다.
커다란 괘불을 보면 부처의 눈동자가 나를 따라오는 걸 느낄 수 있어요. 착시현상인데, 눈동자를 동그랗게 그리지 않고 타원형으로 그려넣으면 그렇게 보이죠. 임진왜란 이후에 대형 괘불이 야외에 그려지면서 예배자의 눈을 맞추는 조각과 그림이 만들어졌어요. 진리의 눈은 늘 나와 함께 있는 것이고, 늘 밝은 곳으로 인도해주는 관음보살이나 마리아와 같은 존재란 의미를 전하고 싶었어요.
스님의 비엔날레 참여는 이례적이다. 지난해 여름, 2024 부산비엔날레의 두 예술감독 베라 메이와 필립 피로트는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경남 양산 통도사 성보박물관을 찾았다. 송천 스님이 그린 대형 벽화를 보고 두 사람의 머릿속에 ‘반짝’ 불이 켜졌다. 두 감독 입장에선 제가 해적처럼 갑자기 툭 튀어나온 존재인 거죠. 제가 등장한 것 자체로 전시 주제에 부합한다고 느낀 것 같아요.
그도 그럴 것이 이번 부산비엔날레의 주제 ‘어둠에서 보기’는 다문화적이고 평등한 사회를 이뤘던 ‘해적 유토피아’와 세속적 삶에서 벗어나 자신을 비워내고 새로운 공동체를 꾸리는 ‘불교의 도량’에서 아이디어를 빌려왔다. 해적이 사회에서 쫓겨난 소수자들의 저항성과 다양성, 평등성을 상징한다면, 불교의 깨달음은 자본주의 사회의 세속적 가치를 벗어난 비움과 해방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송천 스님의 작품 옆엔 정유진의 대형 난파선이 전시돼 있다. 뻥 뚫린 벽, 산산조각난 배의 잔해들이 강렬하다. 작품 ‘망망대해로’는 17세기 중앙아메리카로 향하다 난파된 해적선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선장은 난파된 배를 부숴 보트를 만들고, 민주적 규율에 따라 부하들에게 항해를 계속할 것인지, 남을 것인지 투표에 부친다. 난파된 해적선이 민주적인 자치와 해방적 공간이 된 셈이다. 정유진은 자본의 구조와 시스템 격차 속에서 어긋나고 불안정한 지금의 현실이 일시적 해방의 공간이라 할 수 있었던 해적선마저 난파 시켜버린 것 같다고 말한다.
이어서 윤석남과 인도네시아의 현실 참여적 예술가그룹 타링 파디의 작품은 서로 마주 보며 파워풀한 공간을 연출한다.
역사에 잘 기록되지 않았던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초상을 그린 윤석남의 ‘여성 독립운동가 초상 시리즈’가 벽을 따라 전시돼 있고, 그 앞에 인도네시아 쌀값 폭등을 다룬 타링 파디의 작품 ‘메메디 사와/허수아비’가 설치돼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올해 총선 이후 폭등한 쌀값 문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작품으로, 농민 공동체와 협업해 만들었다.
독립만세를 외치는 여성, 감옥에 갇혀 고문받는 여성, 독립군복을 입은 여성 등 독립운동가들 57명의 초상 하나하나를 마주하면 강렬하면서도 먹먹한 감동이 밀려온다. 타링 파디의 작품은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보다 직설적인 분노를 분출한다. 화난 농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그 앞에 쌀포대가 놓였다. 시대와 장소도 다르지만, 권력의 억압에 저항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기록한 작품들이다.
부산현대미술관 2층에선 울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노동자가 분신한 사건 이후 노동운동 안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갈등과 차별이라는 문제를 다룬 홍진훤의 영상 ‘더블 슬릿’을 볼 수 있다. 18세기말~19세기 초 수만 명의 태평양 섬 주민들을 노예 삼아 호주로 이송한 배를 다룬 호주 남섬 이주민 4세대 작가 토고-브리스비의 ‘그것은 장소가 아니다’도 볼 수 있다.
해적과 불교라는 다소 낯선 조합은 억압받고 소외된 이들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저항과 대안적 세계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만나고 교차한다. 송천 스님은 1980년대 민주화 운동 시절 성당과 사찰은 학생과 노동자들의 최후의 피난처가 되었다. 불교적 깨달음과 진리에 대한 이야기가 비엔날레의 다른 작품들과 만나는 지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부산비엔날레엔 36개국 62작가/팀(78명)의 349점이 전시됐다. 팔레스타인, 이란, 세네갈, 코트디부아르, 토고 등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작가들이 다수 참여했다. 부산현대미술관 뿐 아니라 부산근현대역사관의 금고미술관, 한성1918, 1950~60년대 지어진 오래된 주택 건물인 초량재에서 10월20일까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독일과 프랑스에서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공격이 발생하면서 유럽 내 테러 공포가 커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헤르베르트 로일 내무장관은 현지 방송사 ARD에 방금 (흉기 난동 사건을 벌인) 용의자를 체포했다며 난민 보호시설에 거주 중이던 인물로, 관련 증거도 압수했다고 밝혔다. 내무부 대변인은 용의자가 자수했다고 전했다.
전날 오후 9시45분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졸링겐 시내 중심가에서 한 20대 남성이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3명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상자 4명을 포함해 8명이 다쳤다. 용의자는 당시 현장에서 도주했다가 체포된 후 범행을 자백했다. 도시 형성 650년을 기념하는 축제가 진행되던 중 공격이 시작됐다고 졸링겐 시장은 전했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이번에 붙잡힌 용의자는 26세 시리아인으로 2022년 12월 독일로 건너와 망명을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용의자는 전쟁으로 피폐해진 국가를 떠난 이들에게 주어지는 보호 이민 신분을 부여받은 상태였다. 그는 수니파 무슬림이지만 독일 당국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분류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IS는 이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고 있다. IS는 전날 텔레그램 계정에 올린 성명에서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모든 곳에서 (박해받는) 무슬림을 위한 복수를 하고자 조직원 중 한 명이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제시하지 않아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IS가 과거 다른 사건에서 배후를 자처하는 등 여러 차례 거짓 주장을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한 이력이 있다고 짚었다.
독일 경찰은 사건과 관련해 계획된 공격을 미리 알고도 신고하지 않은 혐의로 15세 소년도 붙잡아 조사 중이다. 목격자들은 공격이 시작되기 직전 이 소년이 용의자와 대화하는 모습을 봤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살던 난민보호소의 또 다른 인물도 체포해 심문했다.
수사 당국은 범행동기를 파악하지 못했지만 용의자는 피해자들과 관련이 없어 보인다며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테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슈피겔 보도 내용 등 용의자 신원과 관련한 언급은 삼갔다.
프랑스에선 유대교 회당 앞에서 폭발 사건이 발생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남부 해안 도시 몽펠리에 인근의 라그랑드모트에 있는 베트 야곱 유대교 회당 앞에서 차량 두 대에 불이 붙어 한 대가 폭발했다. 용의자는 경찰과 총격전을 벌인 끝에 체포됐다. 그는 팔레스타인 국기와 총을 소지했으며, 회당 진입이 목표였으나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에 예배 장소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 하고 있다며 반유대주의에 맞선 싸움은 끊임없는 싸움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후 유럽에선 반유대주의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프랑스 내무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프랑스 내 반유대주의 행위는 1676건으로 전년(436건) 대비 약 4배에 달한다. 올해 8월 초까지는 887건 이상의 반유대주의 사건이 접수돼 지난해 같은 기간(304건)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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